2009년 05월 22일
예수전

책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 나오면서 부터 보고 싶었던 김규항의 예수전이 나와서 낼름 사서 봤다..
이전 부터 좋아하던 삐딱한 예수쟁이 김규항의 예수에 대한 묵상을 보고 싶었다..김규항의 글에서는 항상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옳다고 생각되기에 계속 읽게 된다.. 김규항은 따지고 보면 근본주의자다.,. 차악의 선택을 거부한다.. 요즘은 이명박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우리를 통열히 꼬집는다.. 5년전엔 노무현의 비판적 지지자들을 그렇게 꼬집었다고 한다..
책을 사서보고 마가복음(마르코복음)을 강독한 형태의 책이란 걸 알고 읽어나가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성서를 그의 시각에서 보는 탁월한 안목 들을 기대했고 예수의 신성보다 인성에 집중하는 그의 논지들에서 부활사건을 어떻게 볼까하는 우려였다.
이책은 통쾌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준다. 예수가 어떻게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며 힘있는 자들을 조롱했는가와 같은 묘사들에서 오는 통쾌함과 예수가 그토록 대립했던 바라새인들이 나름 "진보적"으로 보이는 우리들이었다는 사실을 말할 때 불편하다..
특히 우리가 자본주의적 경쟁을 용인하며 합법적인 부를 자신에 노력에 따른 보상 또는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하는 우리들을 로마(라고 쓰로 이명박이라 읽는다)보다 하나님나라 운동을 더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세력이라는 말에서 그 불편함은 극에 달한다. 책을 읽지 않고 이문단만 보고 김규항의 책을 예수를 혁명가로 묘사했다고 치부해버리고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책 내용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 불편하다. 책에서 적시하듯이 정치적 변혁은 하나님나라 운동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일 뿐이다. 뭐 사실 이정도만 가지고도 정교 분리를 주장하는 (요즘은 대놓고 이장로님에게 붙어먹는) 대형교회에선 예수를 빨갱이로 묘사했다고 분서갱유라도 하고 싶겠지만 조금만더 생각하면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는 하나님 나라.. 한마디로 웃기다.. 그래서 정치 사회적 변혁은 하나님 나라가 이땅에 현현될 때 반듯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듯이 이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나라고하자) 외면하고 싶어한다.. 중간이상의 계층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들도 인간적인 삶을 누려야 한다는 것에는 동조하지만 과연 나랑 같은 월급을 받는 것에 동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예수를 이 땅에 살지 않는 신처럼 만들어 버리고 그의 말대로 교리속의 예수로 박재화 시켜버린다.
이 책은 편집증적이라 할 정도로 예수의 이땅의 삶에 집중한다.. 그래서 내린 결론 같은 말이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인자한 자본주의자"가 나니라 "특별한 공산주의자"여야 한다고.. 전적으로 동의하며 과연 난 그럴 수 있을까 고민된다..
앞에 이야기한 기대 부분은 이렇게 쓴걸로 치고 우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그는 부활을 자신의 방식대로 나름 잘 설명한다.. 부자가 자신의 부를 부끄러워하며, 권력자가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은 것이 그사람에게 부활이란 거다 일편 맞지만 그게 다는 아닌거 같다.. 그런 현상들이 분명 새로운 생명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나타날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궁극적 생명으로의 옮김은 배타적인 은혜에 있음을 간과한듯 하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빼버린 걸 수도....
감상을 적으니 역시 두서없고 책의 내용순서도 뒤죽박죽이다. 다시 책을 펴서 되집어 나갈까도 했지만 그건 별의미 없는거 같고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것을 남기도록 한다..뭐 항상 그렇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사람은 책을 사서보시라 그리고 그 명쾌함과 그 뒤에오는 불편함도 함께 느껴보시라..^^
# by | 2009/05/22 20:39 | 책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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